「확진자가 만진 곳 조사해보니 모든 곳에서 바이러스 검출」
하루800명에 가까운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4차 대유행 징조를 보이고 있다.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10명 중 3명까지 치솟고, 가족이나 지인 등 개별 접촉에 의한 감염 비율이 약45%로 집계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사회 어디서건 감염원을 만날 수 있고, 집안 내에서도 무증상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는 상태에서 그 같은 개별 접촉 루트는 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동안 마스크 쓰기를 강조하면서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손 접촉 전염에 대한 경각심은 줄었다.
하지만 감염자의 손에 바이러스가 생존해 있는 상태서 감염자가 손으로 만진 부위를 우연히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다면 그 바이러스로 옮겨와 감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손이 많이 닿는 부위는 가능한 한 만지지 말고, 만진 후에는 손 씻기를 하거나 알코올 세정제로 손을 닦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손이 많이 닿는 부위를 하이 터치 에어리어라고 부르는데, 미국에서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감염자가 손으로 만진 하이 터치 에어리어 모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역사회 하이 터치 에어리어는
마트나 수퍼마켓의 카트.
식품 냉장고 손잡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벨트.
엘리베이터 버튼.
출입구나 사무실 손잡이.
현금 인출기(ATM) 터치 스크린.
공중 화장실 손잡이.
버스와 지하철 손잡이.
자가 주유소의 주유기 등이다.
집 안에서는
방 문 손잡이.
화장실과 변기 손잡이.
전등 스위치.
싱크대 수도 꼭지.
냉장고 손잡이 등이 꼽힌다.
강유민 한양대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등의 표면에서 3일 이상 생존해 남아있을 수 있고, 이를 손으로 만져서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하이 터치 에어리어를 가능한 한 손으로 만지지 말고, 다중 이용 시설 운영자는 해당 부위를 소독제로 하루에 3회 이상 닦아 내서 손을 통한 전염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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