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1일, 겨울 계곡에서 커피 한 잔으로
지금 이 순간은 2020,12,31 한 해의 마지막 날 흐트러진 마음도 가다듬고 새로운 해를 좀 더 의미있게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아주 조심스럽게 가을에 다녀왔던 계곡에 다시 한번 가보기로 한다. 이 칼추위에 겨울 계곡을 찾는 사람이 있을까? 없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맘으로 가보려 하는데 괜찮으려나. '꼼짝 마라 움직이면 걸린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전혀 움직임없이 콕 박혀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만은 나 자신에게 허락을 해주고 싶다. '마지막'이라는 괜한 아쉬움에서. 마스크와 외투로 똘똘 뭉친 후 가족을 꼬셔? 함께 나가 보기로 한다. 추운 날 계곡에서 가지는 잠깐의 여유는 괜찮아... 라고 스스로 위안을 던지며 도착해 보니 후우, 너~무 춥다. 가을 낙엽을 싣고 졸졸 흐르던 계곡이 이렇게 꽁꽁 얼어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