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부위에 직접 발라 사용하는 탈모약은 손쉬운 사용법 때문에 탈모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다양한 탈모 외용제 가운데 로게인(Rogaine)은 2017년 처음 국내 소개된 이후 국내 탈모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특히,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 전세계 15개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게인에 함유된 발모 성분이 바로 미녹시딜(Minoxidil)이다.
미녹시딜은 1950년대 처음 궤양 치료제로 개발되었다. 연구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이 확인되었고, 1979년에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었다. 이 때 부작용으로 일부 환자에게 다모증이 생겼다. 이러한 부작용에서 모발이 풍성해지는 원리를 찾아 도포용 탈모 치료제로도 출시된 것이다.
미녹시딜은 피나스테리드와 함께 미국 FDA에서 탈모 치료제로 승인한 두 가지 약품 성분 중 하나다. 1980년대에 모발 재생 효과가 확인된 미녹시딜 성분은 1988년 남성용 로게인 2%가, 1991년에는 여성용 로게인 2%가 탈모 치료제로 승인되었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타리드 제품과 달리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미녹시딜 성분 탈모 치료제의 주요 작용 기전은 두피의 혈행을 개선이다. 미녹시딜은 두피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또 섬유세포의 DNA 합성에 관여하고, 모낭세포의 칼슘 농도를 낮춘다. 혈관 성장인자와 수용체 발현도 강화시킨다.
그 결과 모낭 축소 방지, 모낭 주위 혈류 증가, 휴지기 모낭 자극, 모근 세포 활성화, 모발 성장기 연장, 연모의 성모 전환 촉진 효과가 나타난다.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며 가늘고 약한 모발이 굵고 건강한 머리카락으로 자라게 된다.
미녹시딜은 유전적 탈모에 효능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녹시딜 성분 제품 사용 후 모발 재생은 8주에서 16주부터 나타난다. 따라서 탈모 개선을 위해서는 16주 이상 지속적으로 발라야 한다. 도포 4개월이 가까워지면서 가늘고 부드러운 모발이 자라난다. 복용 4개월 이후부터 굵고 건강한 머리카락으로 성장하게 된다.
미녹시딜은 모낭에서 황산미녹시딜로 전환되어 모발 성장을 촉진시킨다. 황산미녹시딜로 변환시키는 매개체는 황산전달효소이며, 이 효소는 정수리 부분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
전두부 보다는 정수리 부분에서 더 좋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주로 정수리 부근 모발이 약해지는 여성에게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여성 적은 용량 도포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성은 5% 외용액이, 여성은 2% 외용액이 사용 기준이 된다. 남성은 하루 두 번, 여성은 하루 한 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4개월 이상 꾸준히 미녹시딜을 도포했음에도 탈모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약물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미녹시딜 성분으로 치료되지 않는 다른 원인에 의해 탈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약물 기전이 서로 다르기에 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실제 두 가지 약물로 동시에 치료하면 한 가지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두 약물의 시너지효과로 상태가 빠르게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른 약품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파이낸셜뉴스 정명진 기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238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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