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주위를 보면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후 "확실히 건강해졌다"고 말하는 사람을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최근 종합비타민 복용이 사실상 건강상 이점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종합비타민 복용이 일부분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질병 예방에 있어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고 말합니다.
종합비타민 복용군, 비복용군 차이 없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 연구팀은 약 2만1000명의 의료 기록과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비타민 복용자와 비복용자 간의 건강상 차이점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정기적으로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실제 임상적 건강 결과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플라세보 효과는 있었는데,
종합비타민 복용자가 비복용자보다 평균 30% 가량 '더 건강해졌다'고 느낀 것입니다.
연구를 주도한 한 연구원은 "종합비타민을 구매하는 비용으로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운동하거나, 사교활동을 하는 게 건강에 더욱 이로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종합비타민의 이점이 전혀 없는 것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타민 복용이 무조건적인 '건강 증진'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에 복용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예컨대 임산부가 엽산을 복용하는 것은 기형아 위험을 줄이는 데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으며, 비타민A는 눈 건강에, 비타민D는 뼈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것도 정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부분 도움 주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이 우선
그렇다면 종합비타민을 먹어야 하는 걸까, 말아야 하는 걸까?
한양대병원의 한 교수는 "매일 식품으로 섭취하는 영양 균형이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종합비타민 한 알 정도를 권장한다"며 "다만, 노화 방지나 암, 심혈관질환 예방 등 대단한 효과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질병이 있거나, 야외활동이 적거나, 평소 영양 섭취가 불균형하거나, 혈액검사 결과 비타민 부족이 나타난 경우 등 필요한 때에 자신에게 맞는 비타민을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종합비타민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향상해주는 '마법의 약'이 아니니 효과를 맹신해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또한 "비타민을 먹는다고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고, 고열량 음식을 먹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행동을 반복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비타민 복용에 관해 잘못 알려진 정보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는데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은 근거가 없어 대부분 의사들은 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편 비타민이 부족하다고 해서 꼭 약제 형태로 보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식품으로 섭취하거나, 비타민D의 경우 햇볕을 쬐어 합성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에서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비타민D를 복용해도 되지만,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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