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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기름도 건강에 좋을까요?
아뇨, 건강에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1 오리고기 기름 먹으면 좋다고?

고소한 맛의 오리고기는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워 먹기도 하고 양념에 재워 뒀다 먹기도 하고 다양한 요리법이 있을 겁니다. 전 맛있게 양념된 오리고기를 자글자글 구워 먹는 게 제일 맛있더라고요. 다 먹은 후 팬 안에 가득 남아있는 매콤한 기름에는 밥을 부어 살짝 눌어붙게 볶거나 비벼 먹기도 하고요. 

사실 오리고기를 굽고 나면 아주 많은 양의 기름이 나오잖아요.

 

언젠가 재밌는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부대 식사 메뉴에 오리불고기가 나오는 날이면 식당 식기세척장은 기름범벅이 된다네요. 생각만으로도 아찔한데요.

어느 고기 요리든 마찬가지지만 설거지할 때는 참으로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지요. 키친타올로 몇 번이나 닦아내고 뜨거운 물로 씻고. 그래도 말끔히 안 씻겨질 때가 있어 짜증 내며 다시 씻고. 그만큼 고기기름은 씻기도 힘들지요.

일반적으로 육류를 구운 후 나오는 기름은 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오리고기 기름은 건강에 좋으니 먹어도 된다고 알고 있지 않나요? 

대부분 마땅한 근거 없이 그냥 그렇게들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오리고기 기름의 녹는 점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을까요. 일부는 오리기름이 수용성이라 그렇다고 말하네요.

그러니까 이 기름은 물에 용해되는 수용성이므로 먹어도 되고 살도 찌지 않는다는 거죠.

사실일까요? 정말 오리기름이 수용성이었다면 오리 요리를 먹은 뒤의 설거지가 매우 쾌적해야 하는데 정반대잖아요.

그리고 물이 아닌 이상 어떤 음식이든 아주 조금의 열량은 있죠. 오리고기는 고열량이라는군요.

오리고기 기름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육류 기름은 상온에서 굳는데 이 기름은 굳지 않죠.

수용성이란 주장이 그럴 듯 하긴 한데 사실이 아니에요. 그 기름이 상온에서 액체로 존재하는 이유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녹는점이 높은 포화지방산에 비해 일반적으로 녹는점이 낮기 때문에 상온에서 굳고 안 굳고의 차이를 보이는 겁니다. 녹는점으로 봤을 때 오리기름은 14ºC 정도이므로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거고 차가운 곳에 두면 다른 육류 기름처럼 굳게 됩니다.

<기름의 녹는점>
소고기 : 43~47ºC
돼지고기 : 38~44ºC
닭고기 : 31~37ºC
오리고기 : 14ºC

오리고기 기름이 건강에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좋다고 잘못 알고 있는 건  오리고기 판매업자의 마케팅일 뿐

 

3 불포화지방산 많지만 일부러 먹기엔

불포화지방산은 참기름이나 들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에 다량 들어있는 성분입니다.

이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만큼 오리고기 기름을 일부러 챙겨 먹을 바엔 저 기름들을 먹는 게 낫다는 겁니다.

(오리고기의 불포화지방산이 피부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참, 하나 짚고 넘어갈 건 오리고기 함량 비율을 따져보면 불포화지방산이 포화지방산보다 비교적 많다는 겁니다.

닭, 돼지, 소고기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차이 나는 건 아니랍니다.

포화지방산이 몸에 나쁜 건 맞습니다. 그렇다고 불포화지방산이 몸에 좋은 것까진 아니며 그냥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수준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젠 매콤 달달한 오리고기 기름에 밥 볶아 먹는 일은 안 해야 하나요. 오리고기와 닭고기는 영양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하니 요것조것 골고루 먹도록 해야겠어요. 뭘 먹든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게 중요하니까요.

아, 위의 비과학적인 주장들이 생긴 것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오리고기 판매업자의 마케팅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군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맛있는 오리 요리를 먹고 있는 걸 보면 그 마케팅은 성공했다고 봐도 되려나요?


 

▶맛있게 드셨나요? 근데 팬에 남은 고기 기름은 어떻게 제거하죠? 

 

프라이팬에 남은 고기 기름 제거

에휴.. 저녁으로 맛있게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프라이팬에 잔뜩 묻은 저 기름은 어떡하나요. 설거지하기 참 번거롭고 귀찮아요. 그래도 깔끔하게 씻어야겠죠. 남은 기름을 그냥 싱크대에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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