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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씨다운 푸르른 날,
이틀 전 일요일 내가 좋아하는 가을이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워 한번 더 늦가을을 만나러 간다.
청량한 작은 폭포가 단풍과 함께 어우러진 계곡으로.
맑은 계곡물을 보자마자 마음이 상쾌해진다.
작은 폭포지만, 옆에 서서 들으면 시원한 가을바람 속에서 한 편의 음악을 듣는 듯하다.
흐르는 물 옆에 무심한 듯 떨어져 있는 가을 잎들이 왠지 나를 심쿵하게 만든다.
알록달록 낙엽이 쫙 깔린 계곡의 분위기에 난 빠질 수 밖에 없다. 정말 이쁘다.
그리고 늦가을의 정취를 누려볼 수 있는 이 순간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떨어져 있는 가을잎을 보니 이젠 떠나는구나 싶어 씁쓸하다.
곧 한 해의 끝을 알리는 추운 겨울이 오겠지.
조급한 마음이 드는 걸 숨길 도리가 없네.
아직도 새빨간 단풍잎, 노란 은행잎이 남아있어 그나마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해 준 시간.
놓치기 싫어 눈에 실컷 담아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늦가을의 이 그림들을...
붙잡고 싶지만 놔줄게.
하지만 금방 또 만나게 되겠지.
두려울만치 빠른 게 시간이니까.
고즈넉한 늦가을 속에서 힐링을 만끽한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으로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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