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휴일,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 날.
또 한 주가 후딱 지나가버림을 알려주는 시간이므로.
토요일 오후,
내가 좋아하는 낙엽이 곧 사라질세라 나 자신을 말릴 틈도 없이 마스크 단단히 쓰고 그냥 나가본다.
거리두기가 마음에 많이 걸렸지만 마지막 단풍을 잠깐만 만나고 오겠다고.
지금 아니면 후회할 거 같아서...
한산한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떠나려는 단풍을 마주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앙상한 나무들도 눈에 많이 띄지만 붉은 잎이 매달린 단풍나무들이 고맙게도 아직은 있어주네.
바닥에 수북이 쌓인 바싹 마른 낙엽들은 만질 수도 없다.
손만 대면 부스스... 다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아서.
그렇게 이쁜 낙엽들이 어느새 이렇게...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나름 좋고 즐길만하다.
똑같은 낙엽이니까.
눈과 마음에 실컷 담아본다.
낙엽과 함께 머무르고 있는 길가에 핀 꽃.
위험한 이불밖에 잠시 나온 거지만 이 순간만큼은 마음이 홀가분하면서도 편해진다.
며칠 후면 잎들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만 볼 수 있겠지.
마지막 가을을 느껴본 오늘 하루도
이렇게 시간은 잘 흘러가고 있더라고...
반응형
'가족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12월 31일, 겨울 계곡에서 커피 한 잔으로 (4) | 2020.12.31 |
---|---|
크리스마스의 소중한 추억 (2) | 2020.12.24 |
불타오르네! 가족 외식 (14) | 2020.11.17 |
늦가을에 떠나는 여행 (8) | 2020.11.10 |
팔공산의 황홀한 가을 / 첫 단풍 10,18 절정기 10,27(우린 28일) (6) | 2020.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