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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을 만나려고

category 가족과 함께 2020. 11.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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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 날.

또 한 주가 후딱 지나가버림을 알려주는 시간이므로.

 

토요일 오후,

내가 좋아하는 낙엽이 곧 사라질세라 나 자신을 말릴 틈도 없이 마스크 단단히 쓰고 그냥 나가본다.

거리두기가 마음에 많이 걸렸지만 마지막 단풍을 잠깐만 만나고 오겠다고.

지금 아니면 후회할 거 같아서...

 

한산한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떠나려는 단풍을 마주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앙상한 나무들도 눈에 많이 띄지만 붉은 잎이 매달린 단풍나무들이 고맙게도 아직은 있어주네.

 

 

 

바닥에 수북이 쌓인 바싹 마른 낙엽들은 만질 수도 없다.

손만 대면 부스스... 다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아서.

그렇게 이쁜 낙엽들이 어느새 이렇게...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나름 좋고 즐길만하다.

똑같은 낙엽이니까.

눈과 마음에 실컷 담아본다.

 

 

 

낙엽과 함께 머무르고 있는 길가에 핀 꽃.

 

위험한 이불밖에 잠시 나온 거지만 이 순간만큼은 마음이 홀가분하면서도 편해진다.

며칠 후면 잎들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만 볼 수 있겠지.

 

마지막 가을을 느껴본 오늘 하루도

이렇게 시간은 잘 흘러가고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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