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꽃은 피듯이 / 노신화 에세이
나이 든 부모님을 일찍 돌아가시게 만드는 행동은? 부모님이 아무것도 돌볼 게 없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좋은 자식이 되고 싶다면,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길게 붙잡고 싶다면, 집도 어지럽히고, 밥도 태우고, 주기적으로 힘들다고 어리광도 피워야 합니다. 그럼 부모님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이놈의 자식들 때문에 내가 편히 죽지도 못하겠다' 이 이야기는, 사라질 아빠와 살아갈 딸의 마지막 76일이 담긴 에세이 「비가 와도 꽃은 피듯이」를 쓴 노신화 작가의 감동실화입니다. *나는 이 사실을 우리 아빠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퇴직 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아빠는 담도암 말기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하루하루 생기를 잃어갔다. 치매 증상도 겹쳐 허공에 대고 말을 하거나 화를 내기 일쑤였고 병원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