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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어느새 말이죠.

첫 날인 어제는 날씨가 저처럼 변덕쟁이더군요.

오전에 비가 조금 내리는가 싶더니 이른 오후엔 그친 비가 바람으로 바뀌어 꽤나 쌀쌀해지고.

그러더니 뭐가 아쉬웠는지 밤엔 또다시 비가 뚜둑뚜둑.

 

어제는 마침 다들 쉬는 날이라 비 핑계삼아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가까운 데 가서 따뜻한 거 뭐 먹자며.

 

외바우 음식이 다 맛있어서 가족끼리 자주 가게 되는데 문제는 메뉴가 거의 다 맵다는 거죠.

가족이 다 매운 음식을 즐겨 찾진 않는데 전 유별나게 못 먹네요.

먹고 싶어도 먹고 싶어도.

 

애들 아빠는 "얼큰한 버섯전골 먹을까?"

두 애들은 "것도 맛있긴 한데 오늘은 철판구이 먹고 싶은데"

저야 뭘 먹든 언제나 도전정신으로 각오하고 시작해야 하니 뭐 선택까진.

 

제일 순한 '버섯오불철판구이'를 주문하니 직원분께서 그건 어린애들 먹는 거라며.

가족들이 다른 걸 먹고 싶어도 항상 저 때문에 더 단계가 올라가진 못합니다. 

 

 

어딜 가나 우선 반찬부터 한번 쫙 째려봅니다.

'내가 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그리고 물^^

 

아, 맛있습디다.

하지만 매워서 편안하게 푹푹 먹지를 못하는 제가 불쌍합니다.

 

식당 가면 남푠한테 항상 듣는 말 "그런 걸로 배 다 채우면 이건 우째 묵을라고?"

"솜씨 없는 엄마때문에 집에서 못 얻어먹으니 여기서 맛있는 거 많이들 묵으라고.."

 

제일 순한 단계의 철판구이를 그래도 무사히 먹은 후 철판 위에서 밥을 자작자작 볶았는데 사진은 없네요.

마지막 볶음밥이 얼마나 맛있어요.

사진 찍을 정신도 없을만큼 맛있죠.

 

가족들이 건강한 한 끼 제대로 잘 먹었으면 됐죠.

 

나오니 밖은 이미 어둑해져 오고, 우린 아이스크림 하나씩 손에 들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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