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화창한 주말,
만날 친구 하나 없어
방구석에서 종일 휴대폰만 죽어라고 붙들고 있는데
뭐?
내 카톡 친구가 600명이나 된다고?!
카톡 창을 살펴보니 똑같은 공수표만 던지고 있습니다.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
도돌이표 같은 고정 멘트만 무한 반복하고 있습니다.
감정 없는 봇처럼 말입니다.
같이 있으면 괴롭고
멀리 두면 외로운 관계,
이제 관계의 벽을 와장창 깨트릴 때가 왔습니다.
망설이고 있는 인연이 있다면 먼저 연락을 취해보십시오.
서로 미루기만 하는 관계는 결코 시작조차 되지 않을 테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다
마음의 생채기까지도 얻게 됩니다.
그럼에도
'관계'에서 자유롭질 못합니다.
결코.
하지만
'관계'덕분에 행복한 기억도 다행히 있습니다.
두 눈을 꼭 감고 누군가와 주고받은 어떤 날의 톡 속으로 날아가 보십시오.
그 행복한 기억이 살포시 떠오르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더라도
함께하는 삶이 우리에겐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부터라도
'관계 정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을 읽고 그냥 있을 수 없어 저도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처음엔 '숫자'에 연연하지 않았다고는 못하겠군요.
근데 그 모든 게 다 부질없다는 화끈한 깨달음이 어느 순간 드는 겁니다.
진정 나와 관계있는 소중한 이들은 진짜 몇 안 된다는...
절대적으로 소중한 이들만 남겨두고 정리해 버리자! 그래.
그래서,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찐한 피를 나눠 가진 나의 형제들
속엣말도 툭툭 주고받는 친구들
가족 각자의 일과 꼭 관계되어야만 하는 이들
자주 만날 필요는 없지만 끊어질 순 없는 이들
뭐 이 정도로.
이렇게 아주 심플하고 깔끔하게 정리해 버렸습니다.
'이 사람한테선 왜 연락 한 번 안 올까?'
'내가 먼저 연락해 볼까?'
'싫어하려나?'
'부담스러워 할까?'
'그래 관두자...'
나의 애틋한 마음과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이런 일을
이젠 맞닥뜨리지 않는다 생각하니 무지 홀가분해지는 이 기분!
진작 정리할 걸...
카카오톡 친구 수보다 중요한 것은
같이 어울려 웃고 대화하며
오래도록 남는 추억의 순간을
함께 만드는 관계 몇 개입니다.
이 글에 어울리는 글귀 하나 갖고 왔는데 시간 되시면 읽어보실래요
「내 사람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끊어버려라.
정작 상대를 생각하고 이 관계에 노력하는 사람이 혼자라면
그 사람에게 내 소중한 감정을 쏟을 필요는 없다.
비 오는 날 우산이 하나 있을 때 혼자 쓰고 갈 사람인데
같이 씌워달라고 애원할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혼자 비를 쫄딱 맞고 집에 들어가 감정 낭비를 하지 않았다는 나에게
스스로 대견스럽다고 칭찬해라.
나에게 그만큼인 사람에게는 더도 덜도 말고 딱 그 정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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