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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을 첫 방울부터 눈에 넣을 경우 연간 수백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인체로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연구팀은 국내에서 시판 중인 히알루론산 함유 인공눈물 5개 제품(다회용 2개, 일회용 3개)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첫 방울 8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5개 인공눈물 제품을 개봉한 후 처음 나오는 한 방울의 액체와 나머지 남은 액체의 미세플라스틱 수준을 측정했다. 맨 첫 방울에 나타난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는 30mL당 평균 0.5개(오차 범위 ±0.65)였다.

첫 방울에 이어 두 번째 방울까지 버리자 남은 인공눈물에는 30mL당 0.14개(±0.35 )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었다. 인공눈물 두 방울을 버리면 용액 속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눈물 제품의 마개를 거꾸로 딴 후 두 방울 이상을 버리고 쓸 것을 권고했다.

인공눈물 첫 방울에 미세플라스틱 함량이 많아 이를 1년 동안 점안할 경우 대략 73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 반면 인공눈물 두 방울을 버리고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연간 204.4개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인공눈물을 통해 눈에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안구 조직에 남아있을 뿐 아니라 결막 혈관이나 비강, 눈물샘 등의 경로로 전신에 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에서도 확인된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기, 호흡기, 생식기관과 뇌를 관통해 1시간 이내에 몸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공눈물 속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보건당국이 마련한 별도의 안전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태다. 다만 식약처는 2021년에 마련한 '일회용 점안제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에서 용기를 딸 때 생기는 파편 제거를 위해 처음 한두 방울은 버리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식약처는 인공눈물을 개봉한 뒤 첫 한두 방울을 버리고 사용하라고 권장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 두 방울 이상 버리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주도한 김동현 교수는 "인공눈물 속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규제하는 한편, 제조사들이 미세플라스틱 최소화를 위해 용기 성분과 제조 공정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이 제조해 쓴 플라스틱이 마찰과 빛 등 환경적 요인으로 분해돼 만들어진 아주 작은 입자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아직 미세플라스틱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기준은 없지만, 통상 5㎜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에서부터 1㎛(100만분의 1m) 이하 크기의 나노플라스틱을 모두 아우른다.

 

미세플라스틱은 미세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데다 물과 수돗물, 탄산음료, 야채, 과일 등의 먹거리는 물론 치약, 로션, 샴푸 등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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