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이해인 - 길 위에서

category 책 속에서 2022. 11. 11. 05:55
반응형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감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 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한다.

 

-시집 <작은 위로> 중에서

 

 

반응형

'책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동주 - 별 헤는 밤 (원문과 현대국어)  (0) 2023.10.14
이해인 - 희망은 깨어있네  (0) 2023.10.09
나의 삶에 대한 신뢰  (0) 2022.11.07
이해인 - 용서의 꽃  (0) 2022.11.06
나태주 - 오늘 하루  (0)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