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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오네요.

저는 비 오는 날을 아주 좋아해서 이런 날을 '아, 오늘 날씨 참 좋다!' 이러곤 한답니다.

비 오는 이런 '좋은날'에, 지금 이 시간까지 감성 데이트를 하고 있는 분들도 계실 테지요.

 

 

이시형님의 연애학개론에서 비 오는 오늘과 잘 어울리는 글이 있길래 살짝 가져와 봅니다.

 

'비 오는 날'의 데이트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렙니다.

 

예로부터 비와 연애는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사랑이 주제인 노래 가사에는 비 오는 날씨를 다룬 것이 아주 많습니다.

 

인간의 정서를 보다 잘 이해하는 예술가들은 비 오는 날 정감 어린 분위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꼭 예술가가 아니라도 센스 좋은 남자라면 연인과 비오는 날 드라이브할 때 관련 사랑 노래를 틀어 분위기가 한결 무르익도록 할 것입니다.

 

비 오는 날 데이트와 관련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날씨와 감정의 관계를 조사한 적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우리 뇌 속에서는 애정을 갈망하는 감정 수치가 확실히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원인을 조사해본 결과 조금 의외다 싶지만 다름아닌 습도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뇌는 비 오는 날 습도가 높아지는 것을 인식하고 무의식 중에 애정을 더 갈구하도록 작동한다는 결론입니다.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그러하지만 예전에는 비가 많이 내리면 인간들은 본능적으로 홍수를 비롯한 여러 재해를 떠올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런 위기를 잘 넘기고 싶은 마음은 한층 연애 감정을 깊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습도가 높아질 때 보다 애정을 희구하는 것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훌륭한 지혜이기도 한 셈입니다.

 

 

비 오는 날의 저기압도 데이트 효과를 높이는데 한몫합니다.

 

뇌는 저기압이 되면 평소보다 정서가 불안정해지는 성질이 있습니다.

혼자 있는 경우에는 가벼운 위기감을 느낄 수 있어 본능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비행기를 타면 승무원들이 특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높은 상공에서는 기압이 낮아 정서적 불안정이 커지는 데서 비롯됩니다.

높은 고층 빌딩 레스토랑에서 데이트가 한층 잘 무르익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한적한 시골 분위기도 비 오는 날 한결 격이 높아집니다. 

 

처마 끝에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는 우리 인간을 끝없는 고요의 세계로 몰아넣습니다. 

명상 전과 같은 분위기에 젖을 수도 있습니다.

 

창문에 부딪치는 빗방울 소리도 '자연음'이라고 부르며 우리에게 대단한 치유 효과를 안겨줍니다.

비오는 날 연인과 카페에 들어갈 경우 비 오는 소리가 잘 들리는 곳을 골라 앉는다면 당신의 센스를 한층 높이 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당연 옷이 젖을 위험이 큽니다. 

그럴 경우 미리 연인에게 이야기하고 자상하게 준비를 해 두는 것도 상대가 당신의 센스를 높이 살 수 있게 만듭니다.

비 오는 날은 우산도 준비하며 세심한 배려를 통해 당신의 서비스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점은 비 오는 날의 또 다른 축복입니다.

 

<이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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