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표준점수 기준 수석은 전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현역 의대생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과·N수생 강세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양대 의예과 학생인 단대부고(단국대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 졸업생 김모씨는 이번 수능에서 표준점수 총합 424점을 받았다. 이과생이 올해 수능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점이다.
김씨가 응시한 선택 과목인 국어 언어와 매체(139점), 수학 미적분(140점), 지구과학1(72점), 화학2(83점)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조합이기 때문이다. 표준점수는 전체 응시자 평균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주는 상대적인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내려갈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도 다르다.
올해 수능은 김씨처럼 N수에 도전한 졸업생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한 문제도 틀리지 않은 만점자는 전국에서 총 11명인데 이 중 졸업생이 7명이다. 수능 만점자는 국어와 수학, 탐구(2과목)를 다 맞고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에선 1등급을 받은 경우다. 영어·한국사는 성적표에 등급만 표시되고 점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1등급을 받으면 만점으로 친다.
입시업계는 올해 선택과목에 따라 수능 만점자도 서울대 의대에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서울대 의대에 정시로 합격하려면 국·수·탐(2과목) 표준점수 총합이 414점을 넘어야 한다고 예측했다. 이른바 ‘빅5’로 꼽히는 가톨릭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의대는 411점을 넘어야 합격선이다.
411점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은 탐구 과목을 선택한 수능 만점자가 받게 되는 점수다. 예를 들어 국어(139점)·수학(140점)에서 최고점을 받고, 과학에서 물리학1(67점)과 화학1(65점)으로 만점을 받았다면 표준점수가 총 411점이다. 즉, 수능 만점자도 선택과목에 따라 빅 5 의대 합격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N수생 강세는 의대 증원 논의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꾸준히 예측돼왔다. 이날 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해 졸업생의 국어 표준점수 평균(108.6점)이 고3 재학생(95.8점)보다 12.8점 높았다고 밝혔다. 수학에서도 N수생의 표준점수 평균(108.2점)이 고3(96.1점)보다 12.1점 높았다.
올해 수능에서는 이과 강세 현상도 두드러졌다. 교육계에 따르면 11명의 만점자 중 10명이 이과로 분류됐다. 입시업계에서는 “2022학년도 통합형 수능부터 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이과쪽을 지망하며 이과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을 표준점수 역시 높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종로학원은 “국어 선택과목에서 언어와 매체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139점, 화법과 작문은 136점으로 나타났다”며 “수학에서는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기하(138점), 확률과 통계(135점)보다 최대 5점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발표했다.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평가원이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입시업계는 실제 학생들의 성적표 등을 보고 선택과목별 최고점을 추산한다.
탐구 영역에선 같은 만점자라도 표준점수가 과학(8과목)에서 최대 8점, 사회(9과목)에서 최대 11점 벌어졌다. 과학탐구는 화학2(73점)가 가장 높고, 지구과학1·생명과학2·지구과학2가 72점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과목은 화학1(65점)이다. 사회에선 생활과 윤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7점으로 가장 높고, 정치와 법(66점)에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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