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 수능일
수험생과 부모의 마지막 소통 기회일 수도...
예를 들어 이런 경우,
/휴일 아침, 고3 아들은 오전 9시가 다 되어 가는 데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난 모의고사를 그렇게 망쳐놓고도 전혀 긴장감이 없다.
엄마는 참다못해 아이 방문을 거칠게 열면서 한 소리 한다.
“너 도대체 대학 갈 생각은 있는 거니? 그 성적을 받고도 잠이 와?
지금 촌음을 아껴서 공부해도 될까 말까 한데, 이따위로 해서 되겠어?”
베개를 안고 자던 아이는 잠깐 일어나 “으이씨∼” 하면서 발로 방문을 쾅 닫아버린다/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데…’ 하는 안타깝고 초조한 부모의 마음, 너무나 잘 안다.
공부를 열심히 하든, 안 하든 지금 아이들은 모두 불안하다.
이런 아이들을 계속 압박하면 더 초조해한다
고3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채찍질이 아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남은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하지만 너무 초조해하면 오히려 공부가 잘 안되니까 마음은 편안하게 먹어.”
이렇게 말해 주어야 한다.
지금 아이는 성인의 문턱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어떻게 보면 대학 진학은,
부모가 아이에게 조언할 수 있고,
개입할 수 있고,
결과를 가지고 의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른다.
성인이 된 다음부터는 섣불리 개입을 못 한다.
이 시기를 잘 보내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굉장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또한 자신이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를 어떻게 대할지를 알게 된다.
부모를 의논할 대상으로 삼을지, 되도록 대화를 피해야 할 대상인지를 결정한다.
그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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