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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화 / 동시 읽고 울어 봤어? 엄마의 일기장

category 책 속에서 2020. 6. 1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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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랑

소쿠리 들고 밭에 가던 길.

 

길가에 자그만 나무 한 그루

엄마가 말씀하셨다.

 

"저거이 감나무여,

낭중에 느그들 먹으라고

엄마가 심었응게

이담에 엄마 죽더라도

감이 열리걸랑

맘 놓고 따먹도록 햐"

 

참새처럼

말 많던 나,

 

벙어리가 되었다.

 

저 감나무는 이제

감나무가 아니다.

 

길가에 서 있는 엄마다.

<송민화 / 동시 읽고 울어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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