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친정엄마랑
소쿠리 들고 밭에 가던 길.
길가에 자그만 나무 한 그루
엄마가 말씀하셨다.
"저거이 감나무여,
낭중에 느그들 먹으라고
엄마가 심었응게
이담에 엄마 죽더라도
감이 열리걸랑
맘 놓고 따먹도록 햐"
참새처럼
말 많던 나,
벙어리가 되었다.
저 감나무는 이제
감나무가 아니다.
길가에 서 있는 엄마다.
<송민화 / 동시 읽고 울어 봤어?>
반응형
'책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 / 사춘기 때 자녀가 이성을 사귄다면 (0) | 2020.06.23 |
---|---|
개리 비숍 : 시작의 기술 / 행복과 멀어지고 싶으세요? (0) | 2020.06.22 |
힘든 날도 지나고 나면 /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2) | 2020.06.19 |
이효녕 /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0) | 2020.06.18 |
법륜 /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1) | 2020.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