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 높아진 뷔페
치솟는 외식 물가로 뷔페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식사와 디저트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음식점과 카페를 따로따로 방문할 때보다 의외로 '가성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여럿이서 가더라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러한 인기에 뷔페 업체들의 매출도 늘었습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습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 늘었는데요.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과 엔데믹을 맞은 2023년의 점당 매출을 비교하면 137% 증가한 수치입니다.
늘어난 인기만큼 입장 대기시간도 상당해졌습니다. 전국 애슐리퀸즈 애슐리퀸즈 매장에서는 평일은 기본 1시간, 주말에는 1시간 30분부터 길게는 2시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빕스 역시 평일엔 기본 1시간, 주말엔 1~2시간 정도 대기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대기자들을 뚫고 먼저 입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단골고객'들인데요. 이번 [생활의 발견]에서는 애슐리와 빕스의 VIP 제도에 대해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선 예약제' 운영
애슐리퀸즈의 단골 고객인 'VIP'는 1시간 이상의 대기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애슐리 앱에서 방문 한 달 전부터 당일까지 예약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예약자가 선택할 경우 '웰컴 드링크'와 '웰컴 메뉴'가 제공됩니다. 등급이 유지되는 기간 동안은 에이드를 상시 제공하고, 코코넛 쉬림프도 1회 무료로 제공합니다.
애슐리 VIP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애슐리는 애슐리앱을 통해 VIP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직전 6개월 동안 애슐리퀸즈나 '자연별곡', '로운샤브샤브', '피자몰' 등 이랜드이츠의 외식 브랜드에서 이용한 금액이 20만원 이상이고, 방문 횟수가 2회 이상이면 VIP에 해당됩니다. 등급 유지기간은 6개월입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애슐리앱 VIP 예약 서비스는 당일 예약이 가능한 점뿐만 아니라 방문 시 잘 차려진 테이블 세팅과 추가로 제공하는 웰컴메뉴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어 VIP 등급을 계속 유지하고 싶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빕스도 단골 손님을 대상으로 우선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빕스를 12회 이상 방문해 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은 VVIP 등급인 '매니아 퍼스트'가 되는데요.
매니아 퍼스트에게는 빕스 매장 우선예약권 3매와 샐러드바 1인 무료 식사권 3매, 스테이크 2만원 할인권 2매, 생일 쿠폰 2매 등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전년도 매장 방문 횟수와 이용 실적에 따라 '매니아 플러스', '매니아', '프렌즈'로 등급을 나눠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입니다.
물론 애슐리와 빕스는 일반고객에게도 예약을 받습니다. 대신 단골고객을 위한 테이블을 별도로 배정하고 있는데요. 원하는 시간대와 인원수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도록 해둔 것이죠. 빕스의 '우선예약권'은 예약이 꽉 차있어도 예약이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애슐리의 경우 VIP가 애슐리앱에서 예약 가능한 잔여테이블을 확인할 수 있도록 표기하고 있습니다.
VIP 예약 몰리는 시간대는
VIP 회원들은 얼마나 될까요?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연간 애슐리앱의 이용자 수는 100만명에 달합니다. 그중 VIP의 비중은 현재 약 22% 정도입니다. VIP 회원의 주 연령층은 30~40대가 73%로 가장 많습니다. 성별로는 여성 고객이 7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슐리 앱의 VIP 회원 중 방문 당일에 예약하는 경우는 30%, 사전 예약으로 방문하는 경우는 70%입니다. VIP 회원은 평균 1.7개월에 1회 주기로 예약 서비스를 활용해 방문 주기가 높은 편입니다. 물론 항상 예약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현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매장당 하루 8팀까지만 VIP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약은 언제 몰릴까요? 애슐리 VIP 회원들은 일요일에 '당일 예약'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토요일이고 평일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입니다. 특히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고객 방문이 즉흥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예약 서비스 이용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11시입니다.
많이 올수록 마진율 높아
다들 아시다시피 뷔페는 여러 가지 메뉴를 동시에 지속적으로 구비해둬야 합니다. 개별 메뉴를 판매하는 음식점보다 고정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죠. 대신 뷔페는 다양한 음식을 손님당 일괄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문 고객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데요. 즉, 손님이 많을수록 마진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VIP 제도 역시 단골고객에게 특별한 서비스와 식사 경험을 제공해 더 잦은 방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이죠.
과거에 뷔페는 비교적 특별한 날에 가는 외식장소로 여겨졌는데요. 이제는 각종 모임이나 가족 외식 등으로 한층 일상적인 외식장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외식물가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다양한 식사와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뷔페 형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결과입니다.
뷔페 가격을 살펴보면, 애슐리퀸즈의 평일 점심 가격은 1인당 1만9900원, 저녁은 2만5900원, 공휴일·주말 기준 2만7900원입니다. 예를 들어 주말에 4인이 6개월 내로 두 번 방문한다면 20만원을 넘기게 됩니다. 빕스의 경우 성인 기준 금액은 평일 런치 3만7900원, 디너·주말·공휴일엔 4만7900원입니다.
업체들이 메뉴 구성을 다양화하고 메뉴 교체주기를 단축한 것도 재방문율을 높인 요인입니다. 애슐리퀸즈는 3개월마다 샐러드바 메뉴의 30%를 교체하고 있고요. 빕스는 인테리어를 강화하고 매 계절 신메뉴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 와인과 맥주, 핑거푸드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존'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통신사나 카드사 제휴 할인을 상시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더는 전략도 펼치고 있죠.
뷔페 매출 증가세에 업체들은 매장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애슐리퀸즈의 매장 수는 지난해 3월 60여 개에서 현재 86개로 늘었습니다. 올해는 150개를 목표로 신도시와 복합몰 등 주요 상권에 입점한다는 계획입니다. 빕스도 올해 신규 출점에 나섰습니다. 가족 단위 및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의 요충지 위주로 최적의 입지를 살피는 중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뷔페들의 VIP 제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비즈워치 김지우 기자>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648/0000025064?type=series&cid=20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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